Doctor Who

'영드' 중에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드라마, 닥터후. 1963년 최초 방영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국의 국민드라마로도 불린다. '후비안'으로 불리는 열성적인 팬들이 전세계적으로 있다. 한국에도 적지 않은 팬들이 있고, KBS에서 방영한 적도 있기에 꽤 인지도가 있는 편으로 알고 있다.
닥터후라고 하면 보통 올드닥터와 뉴시리즈 나뉘는데, 올드닥터는 63년부터 방영된 클래식 시리즈를 말하는 것이고, 뉴시리즈는 2005년부터 시즌1으로 새롭게 탄생한 닥터후를 말한다. 따라서 1대부터 8대 닥터는 올드 시리즈(혹은 클래식 시리즈)에 속하고, 9대 닥터부터는 뉴시리즈에 속한다. 나는 뉴시리즈부터 보기 시작했고, 올드닥터는 파일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흑백화면의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보지 않았다. 또 올드닥터를 보지 않아도 드라마를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까.

TARDIS (Time And Relative Dimension In Space)
"The inside is bigger than the outside!"
나는 셜록으로 처음 영드를 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보고 나니 자연스레 다른 드라마로 관심을 넓히게 되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영드는 닥터후와 스킨스였고, 뭘 볼까 고민하다가.. 닥터후가 SF 드라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닥터후'를 전혀 모를 때는 이름만 듣고 의학 드라마라고 막연하게 추측했는데.. SF드라마라니.. SF영화도 아니고, SF
"드라마"라고? "SF드라마"라는 처음 듣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하였고, 그렇게 닥터후를 보기 시작했다.
닥터후는 취향을 많이 타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한계 때문에 SF의 큰 매력인 CG나 분장 등의 효과들이 아무래도 엉성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거나 유치한 면도 많고, 외계인은 항상 런던에 나타나고... 누군가는 닥터후를 단순 B급 SF로 취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닥터후에 빠지면 Welcome to 개미지옥..이라고 한다. 그만큼 분량이 워낙 방대하기도 하고, 파고들만한 자료도 많기 때문이다. 또 그만한 매력이 닥터후에는 있다. 흔히들 하는 상상, 저 먼 미래에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 외계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과거로 여행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누구나 한번쯤은 하는 상상, 또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이것이 닥터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시간여행만 해도 매력적인데, 우주 공간에서의 시간여행! '우주'의 모든 '공간'과 '시간'이 이야기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시리즈를 계속 만들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뭐 "영국 드라마"라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이상한 점은 아주 많다. 외계인들은 왜 런던만 침략하는가.. 닥터는 그 넓디 넓은 우주에서 왜 항상 인간을 동행자(companion)로 데리고 다니는가..(것두 주로 여자) 등등.. 게다가 과학적으로 맞지 않거나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도 아주 많지만.. 닥터후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니까.
닥터후를 깊게 파고들자면 끝이 없기에, 적당히 보고 적당히 즐기는게 나한테는 가장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