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3. 23:32 예술/미드 영드
셜록(Sherlock BBC, 2010)
과제에 시달리고 있던 3월의 어느 오후, 선배와 밥을 먹고 수다를 떨다 '셜록'이라는 영국 드라마를 추천받았다. 과제가 하기 싫었던 탓인지 드라마에 흥미가 생겼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저녁 3편의 에피소드를 다운받았고, 신세계를 발견하였다. 이토록 매력적인 드라마가 있었다니!
셜록 시즌 1은 에피소드가 3편밖에 없지만 대신에 한 편당 러닝 타임이 90분으로 꽤 길다. 긴 시간이지만 별로 지루하지 않았고 잘 만든 영화를 한 편씩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편 수가 부족하니 많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다음 시즌 나올 때까지 요 세 편을 계속 보고 또 보는 수 밖에.. 또 봐도 재밌고, 새로운 것 발견하는 맛에 지금도 시간날 때면 가끔 보고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
BBC판 2010년작 셜록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밀레니엄 소시오패스 셜록' 정도가 될 것 같다.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무는 대신 니코틴 패치를 팔에 붙인 셜록, 기본 조사는 스마트폰으로 검색 척척, 블로그 운영(The Science of Deduction)도 하고 있다. 사실 나는 원작 소설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그냥 '셜록 홈즈'하면 명탐정, 파이프, 영국신사? 요정도의 이미지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소설을 잘 아는 사람이면 드라마 곳곳에 원작 내용과 각색한 부분을 찾으며 더 재미있다고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른다 해도 드라마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잘 살린 캐릭터는 '셜록'의 가장 큰 매력이다. 화면이나 음악, 깨알같은 연출도 걸출하지만 역시 배우들의 연기가 화룡점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셜록 홈즈역을 맡은 베네딕트의 연기는 나를 이 드라마에 푹 빠지게 만든 제일 큰 요소이다. 사실 베네딕트는 별명이 하관(..)일 정도로 그렇게 잘생긴 편은 아니다. 꽃미남보다는 매력남에 가깝다. 특히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와, 영국발음의 조합은 너무나도 환상적이다ㅠㅠ
언젠가 봤던 베네틱트의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보고나서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픈 마음이 든다면, 셜록을 연기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쁠 것이다'라는 내용의 발언이 기억난다. 진짜로 소설을 읽어보고픈 마음이 크게 들긴 하는데, 소설을 읽으면 벤셜록과 마틴존이 자꾸 떠오를 것만 같아 미루고 있다.
그러니 소설을 읽는 건 좀 더 뒤로 미뤄두고, 대신 종종 여기에 글 올리면서 시즌 투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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