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예술가들의 삶과 문학으로 배우는 인간다운 삶의 가치'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윤동주, 청록파 시인, 한용운, 이광수, 이상, 이해인 등 교과서에 나오는 이름이 익숙한 근현대 시인들에 대해 교양 수준에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 권영민 교수가 서울대 국문과 퇴직 후에 교양 대중 강좌를 했던 것을 토대로 책을 펴냈다. 

  윤동주, 한용운, 이해인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 세 명이라서 시집을 자주 읽는다. 이들 시인에 대해 잊고 있었거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뜻깊은 독서였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평이하면서도 드문드문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이 있어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들이라 그런지 국어 교과서 심화판 느낌이 살짝 들었다. 대학 학부 1학년 문학 교양 강좌 내용 정도의 책이고, 아무래도 여러 명의 예술가들을 다루다보니 개개인에 대해서 아주 깊은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마지막 두 챕터 책의 향기와 한국문학 세계화에 대한 글은 논문의 느낌이 나고 해서 그런지 조금 지루하게 읽혔다.

  저자가 현역 시절 이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는지 그에 대한 챕터와 내용이 많았다. 이상에 대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흥미로웠는데, 특히 '且8씨의 出發'에 대한 해석이 새로웠다. 이 시는 학부 시절 김인환 교수님 수업 때 성적인 의미가 담긴 시라고 배웠는데, 사실 이 시는 이상의 친구 '구본웅'이라는 화가에 대한 시라는 것이다. 제목의 且8은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且八=具=구본웅'으로 해석된다. 본문의 내용들도 성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곱추임에도 불구하고 화가로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구본웅을 치켜세워주는 내용이다(곤봉이 남성 성기가 아니고 붓이라는 등의 해석).

릴케 전집은 일본어판이 좋다고 한다.

Posted by 바냐쏜

블로그 이미지
바냐쏜

태그목록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